0촛불로써 사회에 눈을 뜬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스스로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 주체적 존재임을 인식하여 개혁의 선봉에 나선다.

1우리 중고등학생들은 망국적 교육체제를 개혁해내어 현재의 대학입시체제를 해체하고 새로운 교육체제를 건설하기 위해 행동한다.

  • 현재의 교육체제는 대학을 가야만 취업이 가능하며, 대학서열화로 인하여 진학한 대학의 서열에 따라 직업수준이 결정되는 체제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야 하기를 강제받으며, 대학입시로 인생이 결정되는 극단의 삶을 19년간 버텨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장래 희망이나 꿈, 끼는 모두 무시되며 오직 대학의 수준과 요구만을 따르게 되어야 한다.
  • 이러한 망국적 입시체제를 개혁하기 위하여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국영수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철폐하고 사교육을 폐지한 뒤 자신이 원하는 적성과 재능을 찾게 해주는 교육이 중학교에서 진행되게끔 하고, 그렇게 찾게 된 적성과 재능에 맞춘 직업교육을 고등학교에서 진행되게끔 하는 새로운 교육체제를 건설해야 한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모든 학생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며, 더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적성의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대학교에 반드시 가야 하는 이유가 사라지기에 대학교는 지금처럼 ‘취업을 위한 필수과정’이 아닌 ‘진정으로 더욱 지성과 배움을 쌓고 싶은’ 소수의 인원만이 진학을 희망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대학교의 필요성은 급감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우후죽순 설립된 사립대학교들을 일제히 폐지할 수 있으며, 국공립대학교로만 이루어진 잔존 대학교들을 평준화조치하여 교육개혁의 마침표를 찍게끔 행동한다.

2우리 중고등학생들은 땅에 떨어진 학생인권을 보장받기 위해 행동한다.

  • 우리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두발의 자유, 화장의 자유, 복장의 자유, 통신기기 소지의 자유 등을 모두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체벌, 단체기합, 벌점 등 폭력이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환경에 놓여있다. 이 모든 권리는 무리한 요구가 아닌,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최소한의 천부인권이다.
  •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사람으로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당연히 당당히 누릴 수 있으며, 이에 우리는 두발자유, 체벌금지, 벌점폐지, 화장자유, 복장자유, 휴대폰 수거 금지를 포함한 여러 학생인권의 보장과 옹호를 위해 행동한다.

3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정치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행동한다.

  • 중고등학생의 인권이 땅에 떨어지고 교육체제가 망가진 가장 큰 원인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정치권력이 없어서임을 우리는 인식한다. 중고등학생이 민주국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못하니, 중고등학생의 삶은 중고등학생이 아닌 이들이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 중고등학생들의 삶은 참혹한 상황에 이르렀다.
  • 이러한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정치적 권리가 부여되는 것이다. 선거연령은 꾸준히 낮아져야 하며, 특히 그중에서도 학생들의 삶을 결정하는 교육감 선거의 경우 학생들의 손으로 선출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선거연령 하향을 넘어서 중고등학생들은 민주시민의 일원으로써 당당히 정당정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선거에 출마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 모든 중고등학생의 정치 참여 과정에 있어서 탄압받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중고등학생들이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정치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행동한다.

4우리 중고등학생들은 놀 권리와 쉴 권리를 찾기 위해 행동한다.

  • 중고등학생들은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 인격체로써 충분한 휴식과 여가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 땅의 제도와 관습은 중고등학생이 쉬고 놀 수 없게끔 만든다. 중고등학생의 여가 공간은 사실상 PC방과 노래방 두 군데뿐이며, 그마저도 밤 10시가 되면 출입을 막고 있다. 이는 ‘중고등학생은 놀거나 쉬지 말라’라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 이에 우리는 중고등학생들의 놀 권리와 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행동한다. PC방과 노래방을 비롯한 여가시설의 중고등학생 출입시간 제한을 폐지하고, 중고등학생들이 향유할 수 있는 여가시설을 국가적 차원에서 확충하며, 사회적으로도 중고등학생들은 당연히 ‘가장 많이 놀고 쉬며 즐길 나이’임을 공고히 알려 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낸다. 특히 셧다운제 폐지를 위해 투쟁하며, 중고등학생들의 게임활동을 스포츠의 일환으로 사회가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끔 행동한다.

5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중고생들의 권익을 보장받기 위해 행동한다.

  •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수많은 제도와 관념들이 이 땅에 존재한다. 현대사회에 누구나 필요한 계좌와 통장, 카드조차 중고등학생 혼자서 발급받을 수 없는 처지이다. 조선시대에조차 이몽룡과 성춘향이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지만, 현대의 중고등학생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 우리는 중고등학생들의 나이에 따른 다방면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행동한다. 계좌개설을 비롯한 경제적 행동의 자기결정권을 보장받으며, 숙박시설 사용 및 자취생활의 가능 등 헌법적 권리인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행동한다. 또한 중고등학생들의 연애 및 사생활의 자유와 시대에 맞춘 중고생 성교육 및 중고생 성정책이 실현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행동한다.

6우리 중고등학생들은 민족의 역사 앞에 중고생들이 민주수호와 개혁운동의 선봉에 서 왔다는 사명을 지니고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행동한다.

  • 3.1운동은 16세의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중고등학생 항일 투사들이 이끈 운동이었으며, 광주학생항일운동 역시 중고등학생들이 이끈 항일 투쟁이었다. 4.19혁명은 시작부터 끝까지 중고등학생들만이 참여하여 정권을 뒤바꾼 혁명이었으며, 5.18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6월민중항쟁에 있어서도 중고등학생들은 중추적인 역할을 행하였다. 특히 최초의 촛불집회인 2002년 신효순·심미선 열사 추모 촛불집회는 여중생들이 이끈 집회였으며, 2008촛불집회 역시 여고생들이 시작하여 이끈 촛불집회였다. 2016촛불집회의 결과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사회적으로 각성하여 촛불중고생시민연대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역사는 우리 민족이 위기와 불의에 처할 때마다 중고등학생들이 선봉에 서 왔음을 후대의 중고등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다.
  •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이러한 역사적 사명과 책무를 인식하고, 이 땅의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이뤄내기 위한 일련의 활동에 중고등학생들이 선봉으로 나설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7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사회모순의 뿌리가 분단임을 인식하며,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 이 땅의 여러 모순과 적폐의 시작은 분단에서 시작되었음을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인식한다. 미군정의 단독선거 이래 분단된 반도의 땅에서 독재정권이 탄생하였고, 친일청산은 실패하였다. 아직도 분단의 악령이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를 조장하며 역사의 수레바퀴가 진보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 이에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우리세대를 통일세대로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민족의 평화통일 활동에 나선다. 남북중고생교류 및 남북중고생대표자회담을 추진하고, 통일을 위해 싸워 온 재일조선학교 급우들과 교류협력을 진행한다. 이 이외의 다양한 통일운동을 중고등학생이 앞장서서 전개할 수 있도록 행동한다.

8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위의 목표들을 실현하기 위하여 촛불중고생시민연대를 대중적 중고등학생 운동단체로 확고히 건설한다.

  • 사회를 바꾸기 위한 가장 큰 원동력은 계급계층 대중조직의 건설 및 활동이다. 지금껏 이 땅에 중고등학생 계급계층을 대변해 온 단체는 없었으나, 촛불 이후 시대는 바뀌었으며 이제 우리 중고등학생들을 대변해 줄 기구를 건립할 때가 오게 되었다.
  •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촛불중고생시민연대를 이 땅의 중고등학생들의 권리와 요구를 대표하여 대변해낼 수 있는 대중적 중고등학생 조직으로 확고히 건설하기 위하여 각계 지역과 부문에서 최선을 다하여 행동한다.

9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위의 목표들을 실현하기 위하여 촛불중고생시민연대를 중심으로 단결·단합하며 따듯한 공동체를 이룬다.

  • 모든 단체와 활동은 강력한 구심점과 지도체계가 있어야만 성공을 거두어왔다. 역사가 말해주듯 분열은 필패였으며, 단결은 필승이었다. 또한 단체는 단순히 뜻을 이루기 위한 구성원들의 연합체를 넘어서서, 사회모순으로 상처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치유받을 수 있는 따듯한 공동체와 회복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 이를 인지한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촛불중고생시민연대와 단체의 지도체계를 존중하며, 이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단결·단합하여 활동한다. 또한 단체 내 개인주의를 배격하며 단체가 중고등학생들의 치유의 공간, 회복의 공간, 연대의 공간이 될 수 있게끔 따듯한 공동체의 역할을 하도록 행동한다.

10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위의 결의를 한 번 더 다지며 혹여 졸업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더라도, 변치 않고 세상이 바뀌는 그 순간까지 단체와 함께 행동해나간다.

  •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이상과 지향을 실현하기 위하여 활동한다. 이는 우리가 졸업하더라도, 세상이 바뀌지 않는 한 지속하여야 한다. 우리가 졸업한다고 위의 결의를 잊게 된다면, 우리의 후배들, 우리의 후대들은 우리와 같은 고통을 계속하여 겪어야만 한다.
  • 이를 위하여 우리는 졸업 시 단체의 동문회에 가입하여 후배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지원활동을 행하도록 한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각오와 결의를 굳게 다지며 세상이 바뀌는 그 날까지 동지로써 단체와 함께 행동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