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민 학생대표 (2003.10.15.)
수원 고색고등학교 3학년
안녕하십니까. 저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초대 학생대표이자 너랑낭랑 5대 학생대표 심규민입니다.
저희는 세상을 사랑하는 동아리입니다. 세상은 정말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눈에 불을 켜고 싸우고, 누군가는 서로 손을 맞잡고, 또 누군가는 세상으로부터 배척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고, 아예 알려고조차 하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세상이란 복잡하고 어려워 재미없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혹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우리는 세상에 눈을 돌리곤 했습니다. 또 때로는 우리 스스로가 이 세상을 헬조선이라 비관하면서 그냥 적당히 순종하고 스스로 눈감고 귀 닫으며 살아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세상엔 너무나도 부조리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짓밟기도 하고,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무참히 파괴하기도 합니다. 세상을 사랑한다니 제가 너무 허무한 이야기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러시아 시인 네크라소프의 유명한 시구입니다. 저희가 하는 것이 바로 슬퍼하고 노여워하는 것입니다.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어 함께 소리치자는 것입니다.